[이탈리아/로마] 로마인 이야기 - (3) 로마 시내 투어 : 카타콤베

다음날 자전거나라 투어로 로마 시내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발하기 전 분명이 "로마의 3월 평균 기온은 18도 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옷이라고는 얇은 잠바 하나만 입고 간 상태였는데,
정작 날씨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꽤 쌀쌀한 날씨 - 낮에도 10도 미만이었던 듯 - 였습니다.

특히 로마시내투어는 모두 밖에서 진행이 되는데, 이 날 날씨가 제일 안 좋았더랬죠.

작년 8월 캐나다 여행때도 변덕스런 날씨때문에 가슴이 많이 아팠는데,
이젠 이런 좋지 않은 날씨가 "저주"로 여겨질 정도로 여행 갈 때마다 안 좋은 날씨의 연속이네요. ㅜ_-

로마 시내 투어는 자전거나라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코스와는 좀 다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처음 간 곳은 카타콤베.

로마 시내투어를 하면 1일 교통권을 사야 합니다.
1회용 승차권이 1유로, 1일권은 4유로.
제가 세째날에 로마 시내를 한번 걸어서 돌아다녀 봤는데,
"시내가 작더라" 라고 듣던 것과는 달리 거리가 꽤 되더군요.
일정이 빡빡하신 분이나 오래 걷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아예 1일권을 끊는게 이익이신 듯.
특히 야경투어를 계획하신다면
루트가 콜로세움과 트레비분수 쪽으로 갈리니 거의 구입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카타콤베에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 장소입니다.
하나는 고대 로마인들의 무덤이고,
다른 하나는 박해받던 고대 크리스쳔들이 숨어 지내면서 살던 곳이죠.
로마시대의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는 아피아가도 있는 지하무덤을 일컫는 말인데,
이 카타콤베는 "죽은자들의 도시"라 불리우며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박해받은 크리스쳔들이 로마병사의 눈을 피해 숨어있기에 적절한 장소였죠.

카타콤베 내부는 석회질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흙을 파 내고 안에 시신을 넣고,
또 사람이 죽으면 그 위에 흙을 파내고 시신을 넣고....
이러다보니 5층, 6층으로 연속으로 시신이 안치된 장소들이 태반입니다.

석회질의 특성상 주위의 습기를 먹으면서 단단해진다고 하는군요.

내부는 미로와 같아 길을 잃기 십상이라 가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로마 전역의 카타콤베의 길이를 다 합치면 900km에 육박하고,
일본인 신혼여행객이나, 독일 관광객이 들어갔다가 실종되었다는 소문도 있죠. -0-;;



물고기란 뜻의 헬라어 "ΙΧθΥΣ(익투스)"
사실 저 단어의 의미는

Ιησoυs(예수스,예수)
Χχριστοs(크리스토스,그리스도)
Θεοs(데오스,하나님)
Υιοs(휘오스,아들)
Σωτηριαs(소테리아스,구세주)

예수스 크리스토스 데오스 휘오스 소테르
즉,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라는 고백입니다.

이 단어들의 머리글자만 모아서 "물고기" 라는 단어가 되고,
이 물고기 상징이 그리스도 교도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암호가 되기도 했습니다.
카타콤베 내부에서 이 물고기 표식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죠.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찍으시는 분이 계셨.....)

입장료 6유로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로 카타콤베 내부를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천장에 등을 설치해 둔 곳들이 꽤 있지만 아직 설치가 되지 않은 부분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대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이 설치 되지 않은 곳은 그야말로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어둠뿐이었습니다.

저는 일행 중 가장 뒤쪽에 붙어서 갔는데,
모퉁이를 돌거나 해서 앞장서시는 가이드분의 후레쉬 불빛이 사라지면 한발 한발 나아가기가 힘들 정도였죠.
정말로 폐쇄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들어가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 지도 몰라요.

좀 외진 부분을 살펴보면, 사람의 뼈조각 들이 정말로 남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2천여년 전의 시신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죠.
대영 박물관에 전시된 미이라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사람의 시신을 가까이서 대한 적은 처음이라 꽤 당황했습니다.

그 때는 어떤 신앙심을 갖고 있기에,
항상 죽음과 맞 닿아있는 이런 어두운 지하속에서도 참고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결국 기독교가 공인되었겠지만,
정말 대단한 믿음이 아니라면 이런 곳에서 견딜 수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기독교 폐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들고 옛날의 교도들 만큼의 믿음을 갖고 전도를 하고 있을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어설픈 공산주의자들이 마르크스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혁명을 일으켰다가 자멸했듯이,
지금 드러나는 우리나라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행태는,
분명 그 옛날 예수님이 만드려고 하셨던 세상,
그리스 교도들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그런 믿음과는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




로마 시내에도 유명한 카타콤베가 두 곳 더 있습니다만,
가이드 분의 말씀대로, 제가 간 쪽이 훨씬 더 생생하게 모습이 남아 있더군요.

투어의 시작부터 꽤 뜻깊은 곳을 다녀왔습니다.



짤방용~
유럽쪽에서 Smart 라는 2인승 차량은 꽤 많이 봤는데,
이런 폭스바겐 형태의 차는 처음 보는군요 :)
저런차 한대 갖고 싶지 않습니까 >_<)!




by 서른즈음에 | 2008/03/14 17:25 | ◆ 여행을 떠나요!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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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른즈음에 at 2008/03/14 17:31
가이드 투어를 들으니 왠지 여행기 내용이 좀 알차게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다만 제 머리는 램이라.... 대부분 잊어버려 다시금 검색에 맡기는 일이 더 많긴 하지만요 ㅜ_-
Commented by 鬼畜の100 at 2008/03/16 13:21
이런..로마에서 카타콤베를 못 가봤었군요..OTL
역시 자유여행과 패키지투어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다음엔 돈 좀 벌어서 가이드랑 같이 다녀야겠습니다..-_-a
Commented by 서른즈음에 at 2008/03/16 13:27
가이드 투어 비용 별로 안 비싸요 -0-
Commented by 누나 at 2008/03/19 11:34
정욱이 장난감 같은뎅~
Commented by 김혜림 at 2009/06/04 08:44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교회에 작은 책자를 만드는데 익두스 사진이 필요해서 익두스 사진 한장 가지고 가겠습니다. 혹시 문제가 되시면 nameofvictory@hanmail.net로 메일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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