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스트 진출 실패... ㅜ_-

항상 마지막에 저력을 보여주며 포스트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
올해도 어김없이 마지막까지 끈기를 보여주었지만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두산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팀은 기아.
어제까지만해도 기아가 두산에 반게임 앞선 4위.
두산은 두경기, 기아는 한경기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두산이 2연승하고 기아가 지면 두산이 포스트 시즌 진출.
두산이 1승 1패, 기아가 지면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이 우세한 기아가 진출.
기아가 나머지 한경기 이기면 무조건 포스트 시즌 진출.

두산으로써는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은 불가능하고,
기아가 나머지 한경기를 지고, 두산은 나머지 두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했습니다.

지난달에 기아에게 1승 3패하며 차이가 많이 벌어졌지만,
그 이후 5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다시 반게임차로 줄어들었죠.
두산의 이런 끈질김과 저력때문에 두산을 좋아하죠.

내심 막판 대 역전극을 기대하면서... 어제는 잠실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종로에 대형 서점에 들러 책을 조금 구경한 후, 잠실 야구장으로 갔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보다가... 바보같이...
"종합운동장" 역에서 내려야 했는데, "잠실역" 에서 내렸습니다. -ㅅ-;;(서울촌놈)

내려서 보니 "야구장"으로 나가는 출구가 없더군요.
"뭐 이런데가 다 있어" 투덜투덜대며 역 밖으로 나갔더니 롯데월드가 보이더군요. -_-
이 곳은 옛날에 자전거타고 많이 와 봤기 때문에,
야구장은 여기서 한참 더 가야된다는 걸 알았죠.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지하철 노선도를 꺼내보니...
종합운동장 역은 두 정거장이나 더 가아하더군요. -_-;;
시간도 좀 있고 해서 길을따라 주욱 걸어갔습니다.

롯데월드 쪽은 사람이 많았는데, 그 반대쪽은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간만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


드디어 야구장 도착.

요즘 프로야구에 관중이 워낙 없다보니 현장 예매를 생각하고 갔습니다.


역시 썰렁한 매표소


관중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기 때문이겠죠.
사실 두산은 올 시즌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고, 이날도 16,000명 정도 왔더군요.

먼 길을 왔으니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탄산음료나 하나 마실까 해서 들어갔는데,
어느새 손에는 탄산 주-_-류가 들려있더군요.


처음에 집은 것은 별로 안 시원해서 그만 둘 까 했는데,
그 위의칸에 있는 맥주는 시원해서 하나 집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집 앞 수퍼에서는 댓병짜리가 1,700원인데, 여기선 캔 하나가 2,000원 이더군요.
하지만 이런때 밖에 나와 기분내는 것도 좋으니 통과 통과~
무엇보다 편의점 누님(?)이 너무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손에 넣은 티켓.
내년에는 반드시 두산 팬클럽에 들고 말리라.



걸어왔지만 경기시작 1시간 30분 전에 입장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한화팀이 타격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건너편은 3루측, 한화 응원석.



최대 줌으로 당겨서 찍은 3루측, 원정팀 덕아웃의 김인식 감독님.
예전에 두산 감독직 맡으실때부터 정말 좋아했었는데... 감독님 오늘 살살 부탁해요~



오늘 선발은 문동환 선수와 리오스 선수.


한화로써는 이미 포스트 진출이 확정되어있기 때문에,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좀 살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문동환 투수라니 ㅜ_-
오늘은 틀림없이 대단한 투수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리오스선수는 두산팬이라면 모두 공감할 최고의 용병 -ㅁ-)b
단순히 실력 뿐만이 아니라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의리가 있고, 정이 많고, 구단에 헌신하는 리오스 선수... ㅜ_-
부디 내년에도 꼭 남아 주시길....


경기 시작 20여분 전.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는 리오스 선수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있는 두산 선수들.
부상때문에 출전자 명단에는 없지만 홍성흔 선수도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 중 한명. 안경현 선수


팀을 위해서 수비위치 변경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계시죠.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한 연습과 모범적인 행동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FA대박을 노리지도 않고 모든걸 구단에 위임한 채 야구에만 열중하시는 모습.. ㅠ_ㅠ

여담으로... 두산 출신으로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 전부 죽쓰고 있죠.
진필중 선수, 심정수 선수, 정수근 선수 등...
두산에선 날리던 선수였는데 FA 대박 후 이렇다할 활약이 없는....
이 정도면 두산의 저주라고 불러도 되겠는걸요. ㅡ,.ㅡ


두산선수들... 긴장해서일까.


팽팽한 투수전으로 가리라던 제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두산은 초반에 리오스 선수가 연속 안타를 맞고 실책이 겹치면서 1회에만 4실점.

아쉽게도 안경현 선수의 실책이 뼈아팠습니다. ㅜ_-

사실 4점이나 내 줄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선두타자 조원우 선수에겐 안타를 맞았고,
2번타자 고동진 선수는 투수앞 땅볼.
가만 두었으면 내야수가 처리할 수 있는 볼이었는데 투수 글러브 맞고 굴절.
내야안타가 되고 말았죠.

3번타자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잠시 모면하는가 싶었는데,
4번타자 김태균 선수의 안타로 1실점.

5번타자 이도형 선수의 3루앞 땅볼.
병살도 가능한 코스였는데 안경현 선수의 실책으로 주자 올 세잎...

6번타자 이범호 선수의 땅볼도 병살인가 싶었는데 1루에서 세잎...
두산으로는 이래저래 운이 없었던 1회초였습니다.
1실점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ㅜ_-


벌써부터 불펜에는 이혜천 선수와 마무리 정재훈 선수가 보입니다.


리오스 선수는 결국 4실점으로 1회초를 막고, 2회부터는 이혜천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너무너무 안타까웠던 순간... ㅜ_-


문동환 선수의 역투로 두산의 타선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기회가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고 4회말에 기회가 있었습니다.
1사 후 김동주 선수의 안타, 최준석 선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임재철 선수의 내야땅볼로 2사 2, 3루의 기회가 온 것이죠.

사실 이때가 승부처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안타가 나와 2점을 따라 붙었으면 역전의 가능성이 있었는데,
손시헌 선수가 끈질기게 승부를 했지만 결국 범타로 물러났죠.

이 이후에 두산에서는 파이팅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럴때 홍성흔 선수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ㅜ_-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포수 용덕한 선수가 투수의 공을 놓치는 바람에 진루를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와일드 피치로 기록은 되었습니다만, 포수의 블로킹이 잘 안 된 것이었죠.
여러가지로 홍성흔 선수의 부상이 뼈아팠습니다. ;ㅁ;


김동주 선수가 한방 터뜨려주기를 바랬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내내 부진했던 데이비스 선수가 7회에
투수가 바뀌자 마자 2점 홈런을 치며 점수차를 벌렸죠.
(이 때 슬슬 자리를 뜨는 두산 팬들이 있었습니다)


148km!!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전광판에 찍힌 구속이 변해버렸습니다. -_-
이날 최고 구속은 150km였는데... 알고보니 한화 투수가 류현진 투수로 바뀌었습니다.
김인식 감독님... 살살 하자니깐요... ;ㅁ;


올해 최고의 투수. 류현진 투수


내년에도 2년생 징크스 없이 활약하시길!


류현진 투수의 구위에 눌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불펜을 보니 정재훈 선수가 끝까지 대기하고 있는걸로 봐서
김경문 감독님이 끝까지 포기는 하지 않았지만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1점이라도 내 주길 바랐는데.... ㅜ_-

이때까지는 기아가 롯데에 1:1로 비기고 있었는데, 결국 이겼더군요.
오늘 두산이 이기더라도 포스트 진출은 실패...
하지만 이렇게 힘없이 져버리니 조금 진이 빠졌습니다.


두산의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가 가슴아파 집에 와서 한잔 했습니다.


저녁을 못 먹어서 안주는 그냥 김밥천국 김밥 세줄로 해결.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ㅜ_-




한화로써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고,
감독은 전 두산 감독이셨던 김인식 감독.
몇번이나 언급을 했지만 좀 쉬엄쉬엄 해 주셨으면 하고 내심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정하더군요.

4:0으로 이기고 있음에도,
무사 주자 2루가 되니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내신 김인식 감독님.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놀란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반드시 다시한번 두산쪽으로 흐름이 온다


8회 한화의 공격. 무사에 주자는 만루.
김민재 선수의 땅볼을 홈에 뿌려 홈에서 주자 아웃!
이후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실점없이 막았던 두산.

좋은 수비 이후에는 좋은 공격이 나온다고 했지만,
이 흐름을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군요. ㅜ_-



비록 올해에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 초에 8개구단 예상 성적이 거론되고 할때면
항상 최약 2팀으로 선정이 되곤 했었죠.
매년 약팀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항상 이런 전력으로 분류되더라도 아래에서 치고 올라가던 두산.
올해에도 2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더랬죠.

연장전이 가장 많은 두산.
연장전 승리가 가장 많은 두산.

전 내년에도 여전히 두산 팬입니다.
- 비록 "처음처럼"은 입에 안 맞지만 말이죠 -


by 서른즈음에 | 2006/10/03 11:05 | ◆ 여행을 떠나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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